저는 고등과학원에 3년 10개월 (박사 후 연구원) + 6개월(학생인턴) 있었습니다.
당시 여름에는 병렬 컴퓨팅 여름학교, 겨울에는 단백질 구조 겨울학교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정기적인, 혹은 수시로 학술행사에 많이 참여했지만... 정말 이벤트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고등과학원 스쿨의 특징은,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스쿨 기간 동안 팀을 만들고 프로젝트도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3~5일 정도 기간이다 보니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 넘어서까지 수업과 프로젝트라니.. 게다가 리조트에서 하는 경우는 중간에 2시간 정도 스키도 타고...
프로젝트하다가 조원끼리 싸우고 결별한 조도 있었습니다... (팀원 한 명이 아예 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안 나오고... 정작 그 조가 1위로 선정되었고...)
저는 2명 조일 때, 둘이서 일을 나눠서 한 게 아니라, 같은 코드를 각자 만들어서 발표했던 적도 있고...
제가 스쿨에 참여하기 이전에는 조원중 1명이 결과 발표를 맡아서 하는 분위기였는데, 제가 영어가 딸리고 혼자 발표하기는 부담돼서 우리는 조원을 버리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한 일 모두가 함께 발표해야 한다...? 같은 개드립을 쳤는데 그 후로는 전원이 나눠서 발표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뭐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도 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이 프로젝트 주제를 던져주셨을 때가 좀 할만했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니 그냥 인공지능 신약개발 분야로 온 이후로 인공지능 신약개발 분야에서 학술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참여해본 스쿨과 비슷한 형태로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스쿨을 개최할 분이 있는지 제안을 해보고 있습니다. 고등과학원이 스쿨 프로그램 경험이 많으니 잘할 것 같긴 합니다만... 거기는 너무 바빠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잘 풀리면 여름학교나 겨울학교가 개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머신러닝 코딩 실습과목을 배우고, 그 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가 될 듯한데...
그 외에도 연구원 워크숍을 만들고 싶지만, 행사를 하나 만든다는 게 행정, 운영적인 면에서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네요. 그냥 비공식적인 스터디 모임이라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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