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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들어본 돼지 족발- 족발 만들기

Novelism 2024. 1. 25. 23:09

 

 무슨 이유에서인지 족발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스페인산 발 없는 돼지 족발을 구매했습니다. 냉동이라 하루정도 녹였습니다. 

 

다 녹으면 대충 2시간 정도 물에 담가서 핏물을 뺍니다. 피가 별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새로 물을 받아서

초벌로 한 20분 정도 삶습니다. 

찬물에 넣고 삶아도 되고 물을 먼저 끓인 후 넣어도 됩니다.

통후추 하고 월계수 잎, 싸고 도수 높은 술을 함께 넣고 끓입니다. 

삶다 보면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냄새가 많이 납니다. 대충 뼈, 발 쪽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삶은 후 물을 버리고 고기나 냄비나 씻어줍니다. 

 

향신료와 양념을 넣은 물에 삶습니다.

 저는 향신료채로 삶기 싫어서 미리 향신료만 끓여서 우려낸 후 그 물을 넣었습니다. 

향신료를 좀 많이 쓰긴 했습니다. 

펜넬(회향), 팔각, 계피, 정향, 산초... 의도한 건 아닌데, 오향을 다 넣었네요. 

그 외에 

월계수잎, 후추, 겨자씨, 큐민(즈란), 감초, 

바질, 고수잎, 코리앤더(씨), 건고추, 로즈마리,... 또 뭔가 넣은 것 같습니다. 넣다 보니 싫어하는 것까지 넣어버렸지만...

사실 그런거 안 넣는 게 좋습니다. 그냥 사둔 게 아까워서? 

향신료는 좀 볶다가 끓였는데, 잘못하면 탄 맛 납니다. 안 하는 게 좋습니다. 

향신료 끓인 물을 걸러서 준비하고

 

냄비에 족발, 향신료 끓인 물, 양파, 마늘, 생강, 무를 넣고 물이나 맥주를 붓고 2시간 정도 삶습니다. 

 

양념은 간장과 설탕인데, 진한 색을 원하면  노추(간장 + 카라멜 소스 + 설탕)를 넣습니다. 

저는 간장 외에 굴소스도 좀 넣고, 단맛을 내려고 맥콜 제로를 부었습니다. 

 

이게 삶다보면 물이 한 반 정도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처음에 간을 보면 싱겁게 느껴지는데, 나중에 과하게 짜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싱거운 물에 삶으면 삶은 고기는 간이 제대로 안되고... 

그래서 시간에 따라 간 보면서 좀 유동적으로 하거나, 물을 중간에 좀 더 넣거나 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삶은 물을 졸여서 나중에 활용하려고 간을 좀 약하게 했습니다. 

 

왼쪽은 삶기 시작, 오른쪽은 한 시간 반쯤 삶았을 때입니다. 뭔가 껍데기가 찢어져버리네요.

중간에 한번쯤 뒤집었습니다

 

다 삶았습니다. 

. 아는분이 징그럽다고 디스 합니다. 

 원래 족발은 그런 건데요. 

 

 

꺼내서 다음날 아침까지 식혔습니다.

(벼에서 쌀을) 뼈에서 살을 발라내고 적당히 썰었습니다. 

식히기 전에는 껍질이 너무 물렀는데 식히니까 껍질이 탱글탱글해졌습니다. 

썰다가 좀 주워 먹었는데 냄새나진 않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족발을 좋아해서 전자레인지에 2분정도 데워서 직장 가져갔습니다. 

 

 족발만 가져가기 조금 그래서 애그누들 볶음면도 만들고 냉동 타코야키도 데워서 가져갔습니다. 

 

 점심에 저밖에 없어서 혼자 먹었습니다. ㅠㅠ 

 다른 분들 한테는 테이크아웃으로 드렸습니다. 

 

 음... 뭐 처음 만들어봤는데, 그냥 일반적인 파는 족발 수준으로 맛있었습니다. 

별로 나쁜 냄새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족발 자체는 좋은데, 족발이 다른 부위에 비해 (삶을 때) 냄새가 나니까 다음엔 굳이 뼈 있는 족발로 하지 말고 앞다리살이나 사태 같은 부위로 해야겠습니다. 

 원래는 뼈를 들고 뭔가 하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