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티기는 대구식 육회입니다.
일반적인 육회 다른 점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고기를 써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양념장입니다. 식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육회를 길게 채 써는 것과 다르게, 뭉티기는 육사시미처럼 넓게 썰거나, 아니면 깍둑썰기를 합니다.
저는 자주 생고기를 사서 집에서 잘라먹는데, 부드러운 고기를 두껍게 썰어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고기가 질길 경우는 얇게 썰지 않으면 맛이 없습니다.
뭉티기의 양념장은 맛이 좀 독특합니다. 그런데 재료는 별로 독특하지 않습니다.
기본 재료는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간장이고,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들어갑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뭉티기 소스 특유의 맛이 나지만, 취향에 따라서 간장의 비율을 줄이고 멸치액젓을 넣거나 굴소스, 후춧가루, 설탕, 생강(청), (술, 카레가루, 큐민, 케이준 시즈닝, 파프리카 가루, 산초가루 저는 괜찮은데 취향 갈릴 듯) 등을 소량 넣어줘도 괜찮습니다.
뭉티 기장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재료를 다 넣고 섞어줍니다.
재료는 같지만 세부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데, 고추를 매우 거칠게(고춧가루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입자가 큰 경우) 갈아서 만들 수도 있고, 그냥 김장에 쓸 정도로 거친 고춧가루를 쓸 수도 있고, 곱게 갈아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곱게 갈면 텁텁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고운 고춧가루를 좋아합니다. 초기엔 그냥 직접 고추 사다가 가위로 자르고, 칼로 다지고, 믹서에 돌린 적도 있는데, 굳이 그렇게 해야만 맛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거칠게 만들 때는 고추씨를 빼는 사람도 있고 안 빼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늘도 거칠게 다져도 되고, 곱게 다져도 됩니다. 저는 좀 섞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정도 숙성하면 마늘 같은 자극적인 맛이 줄어들면서 조화를 이룹니다.
만든 후 오래 두고 먹는 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오래 둘 경우 마늘 색깔이 검게 변하고 시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에 냉장고에 1달 정도 방치한 적이 있는데, 꺼내서 버리려다가 맛을 봤더니 너무 맛있어서 버릴 수 없었습니다. 굳이 상한 것은 아니니까 상관없을 것 같네요.
식당에 따라선 생마늘과 참기름을 먹기 전에 혼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마늘을 먹으면 위가 아파서 꼭 숙성시킵니다.
오늘은 딱히 육회는 없고 양념장만 만들었습니다.
육회 이외에도 비빔밥, 비빔면, 구운 고기, 냉면 다대기, 홍합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뭉티 기장 처음 먹어보면 다진 양념이나 다른 소스와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재료는 비슷한데, 뭉티기 양념만의 독특한 알싸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주 재료인 고춧가루, 참기름, 마늘, 간장 다 맛과 향이 강한 식재료입니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창 전골 (0) | 2021.11.06 |
---|---|
컨벡션 오븐으로 브리스킷 바베큐 만들기 도전 (0) | 2021.11.06 |
무늬 오징어 순대, 오징어 통찜 (0) | 2021.10.29 |
새우, 꼬막, 홍합, 광어회 덮밥 (1) | 2021.10.24 |
호박고구마전 (0) | 202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