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장, 도매시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차도 면허도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분께서 같이 가자고 하셔서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저녁 6시에 자고 새벽 2시에 일어나려 했지만, 잠이 안 와서 그냥 놀았습니다. 새벽 4시쯤 출발해서 4시 반쯤 도착해서 30분 정도 물건 사고(30분 미만 주차 시 무료입니다.) 5시쯤 집에 도착해서 정리하고 6시쯤 자고 아침 10시에 일어났네요.
주차는 3층에 하고 에스컬레이터로 2층으로 내려와서 건물 입구의 수협은행 옆에 수산 회관이라 쓰여있는 통로로 가다 보니 경매장이 보이더군요. 경매장은 1층이지만, 2층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새벽 경매장은 처음 가보는 거긴 한데, 이외로 길은 안 헤매고 잘 찾았습니다.
랍스터 선어 1.8 kg 3만 원, 냉동 아르헨티나 새우 (탈피) 900g 22000원, 냉동 성게알 (16000원)
미더덕 1봉 17000원, 왕우럭조개 2마리 (마리당 9천 원, 영수증엔 미루가이라 쓰여있네요.)를 샀습니다. 보통 냉동새우 항상 사다 냉동실에 채워 넣는데, 집 앞에 냉동 새우 싸게 팔던 마트가 사라져 버려서 새우 구매에 곤란한 상황인데 마침 괜찮은 물건 구했네요. 동남아산 흰 다리 새우(탈피, 냉동)는 17000원이던데... 그냥 그거 살까 하다가 아르헨티나 새우 샀습니다.
왕우럭조개 매우 컸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크기 실감이 안 가네요. 껍데기 가로 14cm입니다.
오래 삶으면 질겨질 것 같아서 껍데기가 벌어질 때까지 2분 정도 삶았습니다.
껍데기가 벌어져도 안쪽이 제대로 안 익을 수 있는데, 그냥 해체해서 내장 제거하고 뜨거운 물에 살짝 흔들어주면 익습니다. 내장 제거하다 보니 당면같이 생긴 것도 나오네요.
지금까지 먹어본 조개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제가 돈에 벌벌 떠는 사람이라 비싼 요리 잘 안 사 먹는데, 이렇게 대체 불가능한 맛이 나는 식재료는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해산물 요리는 요리 스킬보다 재료 자체가 맛에 더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소고기처럼 숙성하거나, 수비드 할 수도 없고...
랍스터 찐 물에 그냥 삶은 게 후회되네요. 깨끗한 물에 삶았으면 물도 마셨을 텐데...
랍스터입니다. 찜통에서 30분 찌고, 20분 정도 식혔습니다. 많이 짜진 않았습니다.
랍스터는 내장이 좀 부실했지만, 3만원인걸 고려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짧게 쪘는지 아니면 선도가 낮아서 그런지 살이 질기지 않고 좀 무르던데, 질긴 것은 별로 안 좋아하니까 나쁘지 않았습니다.
성게알 처음 먹어보는 거 같은데 (동해안에서 생으로 바로 까서 한번 먹어봤지만, 정신이 없어서 패스... 1마리 구매 교섭해주신 선배님 죄송합니다...) 독특한 맛과 향이 좋네요. 비린내가 좀 있어서 생으로 먹기보단 미역국 끓여먹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미더덕은 까서 회로 먹을 예정입니다. 멍게보다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게알입니다. 2조각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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