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꼬챙이 안쓴 로티세리 치킨

Novelism 2021. 12. 27. 20:46

 

 

 제목이 헛소리이긴 한데, 오븐 치킨이라 하면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왠지 구운 닭을 먹고 싶어 집니다. 칠면조가 아니지만... 칠면조 너무 질겨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구운 치킨도 여러 가지이죠. 굽X 치킨이나 오븐X치킨 같은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구운 닭도 있지만,

 그보다 이전 세대의 장작 구이 치킨, 전기구이 치킨, 비어 치킨처럼 아주 장시간 구워서 부드럽게 살이 찢어지게 만든 구운 닭도 있습니다. 이런 요리는 로티세리 치킨으로 분류되는데, 꼬챙이 (로티세리)에 꽂아서 돌려가며 굽습니다. (비어치킨은 꼬챙이가 없지만 맛은 로티세리와 비슷합니다.)

 이번에 만든 것은 후자입니다. 물론 제 오븐은 로티세리 컨벡션 오븐이지만, 로티세리 쓰기 불편합니다. 쓰려고 시도하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로티세리 치킨 자체는 코스트코에서 1.5kg짜리 큰 닭 64xx원에 파는데 그거 사드시는 분을 못 봤습니다. 저는 가면 꼭 삽니다. 1.5kg 생닭도 64xx원보 다는 비싸게 파는데... 제가 듣기로 이거 손해 보면서 미끼상품으로  파는 것 같은데, 정작 인기는 없어 보이네요. 옛날엔 전기구이 치킨이 귀한 음식이었는데... 가끔 길가다 트럭에서 팔기도 하는데, 제가 사는 동네엔 없네요. 제 고향 공릉동 도깨비 시장엔 닭튀김 파는 곳에서 로티세리 기계 가져다 놓고 팔더군요. 

 이 요리는 일단, 브리스킷 베베큐(https://novelism.tistory.com/137), 풀드 포크(https://novelism.tistory.com/148)와 유사한 요리입니다. 장시간 익혀서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번에는 3~4시간 정도 구웠습니다. 물론 그걸 센 불에 구우면 다 타버립니다. 로티세리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호전하기에 잘 안타지만, 저처럼 로티세리를 안 쓰는 경우라면 온도를 120 정도로 낮게 설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껍데기가 고르게 색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중간에 1회 이상 직접 뒤집어야 하고요. 

 

닭의 껍질이 있기 때문에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브리스킷이나 풀드 포크처럼 포일로 감쌀 필요는 없습니다. 촉촉함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면, 뱃속에 수분이 있는 채소를 넣거나, 맥주를 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닭 자체도 부드럽다 보니 요리 시간도 절반 정도로 짧습니다. 대신 타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익힐수록 껍질의 기름이 녹아내리면서 얇아지고 고기에 기름에 베어 들어서 맛이 좋아집니다. 껍질이 바삭해지길 원하면, 후반에 불 온도를 더 강하게 하면 됩니다. 

 

 실수로 첫 번째 사진을 빼먹었네요. 닭을 물로 깨끗이 씻은 후 겉과 뱃속에 소금물을 살짝 뿌려주고 뱃속에 양파 반개를 넣었습니다. 등이 위로 가도록 1시간 정도 100도로 세팅해서 구웠습니다. 그다음 뒤집어서 다시 1시간, 120도로 구웠습니다.

그다음에 다시 뒤집어서 130도로 1시간 정도 굽다가, 다시 뒤집어서 30분간 더 구워주고 30분간 레스팅을 했습니다. 

그렇게 총 4시간이네요.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익었습니다. 파는 로티세리 치킨과 유사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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