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Novelism 2022. 11. 7. 02:15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집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일수록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명확히 확인하지 않고 했다가 나중에 가서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파국으로 끝난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말해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말 때문에 오해하고 다툽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은 복잡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언어를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할수록 서로 미움이 커지고 다투는 일들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단 한 명만이 제가 하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말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도 이해했습니다. 때때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천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그 외에는 없었습니다. 

 서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것을 생각하는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곁에 있을 때는 저는 제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참 괴로운 일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함께 봐주는 사람도 없고, 

 본다고 하여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같은 것을 봐도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뿐입니다.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차라리 대화가 통하지 않는 동물들과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느껴집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하지만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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