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마트에 갔다가 늑간살을 샀습니다.
늑간살은 갈비에 붙은 살 중 하나로, 뼈와 뼈 사이에 붙은 짜투리 고기입니다.
늑간살은 근막과 지방이 많고, 갈비살 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지방이 한 50% 정도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 제거하면 정말 양이 많이 줄어듭니다.
늑간살 말고 꽃갈비살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뼈 사이에 붙은 고기가 아니라 꽃갈비에서 뼈를 발라낸 것입니다.
꽃갈비살은 늑간살보다 훨씬 비쌉니다.
소갈비는 6 7 8 번의 꽃갈비가 가장 비쌉니다. LA갈비도 주로 이 부위로 만듭니다.
저가형 LA갈비는 뼈가 4대 붙어있기도 하고, 뼈 모양도 좀 다른데, 맛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외 갈비 부위는 1번부터 5번 까지는 본갈비라고 하고, 살이 많이 붙었지만, 꽃갈비에 비해 약간 질긴 편이라 갈비찜을 만듭니다. 9번부터 13번까지는 참갈비라 하는데, 살이 적어서 주로 탕을 끓입니다.
소마다 부드러운 정도나 고기가 붙은 정도나 마블링 정도가 다르니까 특정 부위로 다른 요리를 만들 수 없는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늑간살로 떡갈비를 만들어본적이 있는데, 지방 떼어내고 집에 믹서가 없어서 직접 칼로 썰고 두드려서 다졌습니다.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늑간살을 그냥 구워 먹으면, 너무 느끼해서 얼마 먹기 힘듭니다.
쓸데 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군요. 그냥 갈비찜 만들려고 샀습니다.
사온 고기 포장 뜯어서 그냥 물에 한 번만 씻었습니다. 보통은 물에 담그거나 데쳐서 피를 빼지만, 누가 빨간 액체는 피가 아니라 육즙이니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하길래 그냥 해봤습니다. 나중에 맛을 보니 원래 하던 대로 핏물을 빼는 게 더 낫습니다.
고기에 양념을 넣습니다.
양파 1개반, 마늘 한국인 주먹, 생강청, 후추가루, 굴소스 적당히, 간장 적당히, A1 스테이크 소스 조금, 참기름 조금, 그냥 찬장에 있는 향신료 아무거나(바질, 로즈마리 등), 술 (럼, 와인)
그다음 1시간 정도 양념에 재웠습니다.
불을 켜고 약불에 1시간 정도 끓입니다. 도중에 물이 많이 생겨서 그 물을 다른 냄비에 넣고 목이버섯, 팽이버섯, 부추를 데쳤습니다.
끓이다보면 물이 거의 다 날아가고 기름이 남습니다. 아래 사진의 액체는 대부분 기름입니다.
어짜피 끓이면서 기름 빠져나오니까 굳이 기름 제거를 안 했습니다.
간이 조금 짜고, 고기도 살짝 질기지만 먹을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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