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징어 튀김 해 먹으려고 훔볼트 오징어 살을 2kg 정도 샀는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다가
말려봤습니다.
훔볼트 오징어는 한 2m 정도까지 자라는 커다란 오징어로, 원산지는 주로 페루입니다.
냄새나고 식감도 좀 떨어져서 잘 안 먹는 종류인데, 한국에서 많이 수입합니다. 요즘 국내산 오징어가 워낙 비싸다 보니...
냄새를 제거한 다음에 몸통은 오징어볶음이나 오징어 튀김이나 오징어채 같은 거 만듭니다.
다리는 소위 가문어(가짜 문어)라고 해서 팔거나, 2개의 긴 촉수는 장족이라고 해서 따로 말려서 팝니다.
옛날엔 정말 맛이 없었는데, 요즘 가공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그런지 맛있더라고요.
식품 박람회 같은 거 갈 때마다 사 왔습니다. 업체별로 맛 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딱딱하고 질긴 것도 있지만, 부드러운 것도 있습니다.
장족 같은 경우에, 물에 좀 오래 불리면 부드러워지고, 아니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물기가 다 빠져버리면서 아주 과자처럼 바삭바삭해집니다. 잘못하면 타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짧게 여러 번 돌리는 게 요령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만든 건 몸통살이고, 가격은 2kg에 만 원대였던 것 같습니다.
훔볼트 오징어라고 치면 안 나오고, 대왕오징어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대왕오징어는 10m 정도까지 자라는 다른 종류의 오징어인데, 고작 2m짜리 가지고 대왕오징어라고 부르면...
저온에서 말려도 되고, 고온에서 익히면서 말려도 됩니다.
좌측 사진에서 안쪽에 있는 것들은 40도에서 4시간 정도 말린 거고, 앞에 있는 것들은 건조하기 전입니다.
우측은 80도에서 3시간 더 말린 것입니다. 너무 많이 말라버렸네요.
좀 딱딱하긴 한데, 맛있습니다.
익으면 안 되는 것들은 열을 가하지 않고 말리는데, 오징어는 그냥 열 적당히 가해서 말려도 괜찮네요.
누가 오징어채 튀김이 맛있다고 했는데, 마른오징어 튀겨먹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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