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구마전을 만들었습니다.
사전에서 고구마전을 찾으면 고구마를 썰어서 반죽에 묻혀서 굽는 요리가 나오지만, 그런 고구마전이 아니고
감자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드는 고구마전입니다.
굳이 감자로 안하고 왜 고구마로 하냐, 혹은 "고구마로 굳이 이렇게 귀찮은 것을 할 필요가 있냐" 고 묻는다면, 저는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관이지만, 감자전과는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감자전이 식전 음식이라면, 고구마전은 맛탕과 비슷한 맛으로 과자나 간식, 디저트 정도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고구마를 강판에 갈아줍니다. 큰 고구마 (300g?) 한 개 반 분량입니다.
호박고구마로 하는게 좋지만, 이번엔 집에서 방치당하고 있던 밤고구마를 사용했습니다.
미리 잘 달구고 기름을 먹인 프라이팬에 간 고구마를 넣어주고,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먼저 잘 문친 후에 올렸어야 하는 건데... 그래도 전분이 익으면서 점성이 생겨서 모양 잡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힘이 약해서 뒤집기는 좀 쉽지 않습니다.
모양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하지만 뒤집다가 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맛은 좋습니다. 고구마 과자나 맛탕 같은 단맛과 바삭함이 있습니다. 한번 먹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자전은 고소한 맛이 있지만, 고구마전은 맛이 좀 다릅니다. 썰어만든 고구마 전보다 단맛이 강합니다.
옥수수나 마를 갈아서 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제 주관으로 마전이 감자전보다 더 맛있습니다.
옥수수 전은 껍질 때문에 그리 선호하진 않습니다.
요리 후 스탠 팬의 모습입니다. 전혀 달라붙지 않았습니다. 대충 추정 온도 160도 이상으로 예열하고 기름을 넣으면 (기름에서 연기가 살짝 나려고 하는 느낌이 드는 온도) 계란이건 밥이건 고구마 건 달라붙지 않습니다. 물방울 굴러다니는 온도 정도로는 안되네요. 기름에 연기가 나는 게 싫어서 가능한 낮은 온도를 찾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스탠 팬은 광택 때문인지 적외선 온도계 하고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충 눈으로 기름 상태를 보면 달라붙을지 안 달라붙을지 느낌이 오니까 느낌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름을 팬에 부었을 때 좀 쭈글쭈글한 무늬가 생기는데 이런 경우에 잘 달라붙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