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패했습니다.
블로그에 요리를 올리긴 하지만, 사실 제가 만든 요리 맛없다고 심하게 구박하는 사람들이 좀 여럿입니다.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맛있을 것 같은 요리를 만들었다면, 누구에게 먼저 먹일 것인가?
답은 자신이 먹어봐야 합니다. 먹어보지 않고는 맛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제 요리가 맛이 없는 이유는 무언가 실험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실험은 당연히 성공을 장담할 수 없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인류는 그렇게 도전해왔고 발전해왔습니다.
세상에는 매뉴얼대로 잘하는 사람과 매뉴얼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매뉴얼을 적어도 그대로 따라 하지 못합니다. 뭐든 자신이 직접 이해하려 하고, 이해한 것만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로서는 괜찮은데, 공학자로서는 별로 좋지 못한 특성 같습니다. 이미 성공한 것을 그대로 재현해서 먹이면 맛있겠죠. 그런데 왜일까요. 도저히 그대로 못하겠어요. 이걸 하나 더 넣으면 좀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이런 충동에 항상 빠져버립니다. 얼마 전에 만든 김밥에 아보카도 넣은 게 그러했습니다.
원룸에서 벗어난 후로 요리를 더 많이 해서 지금은 스킬도 예전보다는 많이 올라가서 도전적인 일을 해도 실패율은 이전보다 낮아졌습니다. 성격을 고칠 순 없으니 더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해서 더 잘하게 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네요.
저는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러지 못하면 욕구불만에 빠져버립니다.
밥솥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고 들어서 고기 요리를 도전해봤습니다.
제가 쓰는 전기밥솥은 크기도 작고 압력밥솥도 아닙니다. 가격은 아마 3만 원대 정도입니다.
재료: 아롱사태, 소뼈 국물 (냉장고에 넣었더니 굳었습니다.), 물,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그냥 다 밥솥에 넣고, 보온으로 8시간 방치했습니다. 밥솥의 물 온도는 70도가 나오더군요.
우측이 8시간 후인데, 만져보면 딱딱하고, 푸석푸석하고 수분이 많이 빠져버린 느낌이 들고 별로 맛이 없습니다. 결국 냄비에 1시간 정도 더 삶아서 먹었습니다. 물을 많이 넣으면 맛이 다 빠져버릴까 봐 물을 조금만 넣은 게 문제 같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밀봉해서 물 많이 넣고 수비드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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