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로 다른 존재와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나요?
저는 때때로 우주 한복판에 혼자 떨어져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와 동일한 존재는 만나지 못하고, 뭔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존재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때 저에게도 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은것을 보고, 같은것을 느끼고 같은것을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이 저에게 친구를 사귀라고 할 때, 저의 친구는 저에게 너는 왜 나를 친구라고 하지 않았냐? 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에게 니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친구는 자신이 스스로 저의 친구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두려움 많은 사람이고 의심 많은 사람입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저에게 친구를 사귀라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가 저에게 친구라고 선언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유일한 친구만이 제가 원하는 것을 주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에서 많은 곤란을 겪고 있지만, 그 친구와 함께 있던 시절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제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도 저의 친구가 제가 하는말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함께 별을 바라보다 서로 바라보면서 같은것을 보고 같은것을 느끼고 같은것을 생각했다고 느꼈습니다.
제 가치관을 이해하고 제가 뭔가 트집을 잡아도 해도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아버려서 싸움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저 자신보다도 저를 잘 아는 존재 같았는데... 너무나 대단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금 제 주위엔 같은 방향을 볼지라도 서로 같은것을 보지 못하고, 같은 것을 보아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같은 느낌을 받아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네. 그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서로 다른 존재와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요. 하려고 노력하면 할 수 있죠. 그렇게 다른 생각들을 인정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우주 한복판에 나 홀로 남겨졌다는 느낌이 드는건 어쩌겠습니까?
서로 다른 존재 사이에서 나만 다른 존재라면, 아무도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채로 내 삶이 끝나버린다면 대체 그런 삶에서 어떻게 만족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전설이 될겁니다. 제 삶이 끝날지라도,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삶은 언젠가 끝나는 것이고, 그래도 무언가 남기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에서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아무도 공감할 수 없는 존재로 살다 죽는다면, 아무것도 남길 수 없다면, 그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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