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목적과 수단

Novelism 2021. 6. 24. 00:27

뮌헨의 시민전쟁에서 경험한 사실들을 통하여 나는 오래전부터 정견은 큰 소리로 선전하거나 실제로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그 목표를 바탕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에 따라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부당한 수단은 이미 그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장본인부터 그 명제의 설득력을 스스로 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원칙, 즉 '악을 위해서는 허락되지 않는 수단이라도 선을 위해서는 허락될 수 있다'는 원칙이 여기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 세계사에서 유감스럽게도 되풀이 관철되고 있는 이 견해가 여전히 옳은 것이라면 도대체 누가 선과 악을 결정하는 것일까? ... 어떤 일이 선이냐 악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 일의 성취를 위하여 쓰이는 수단의 선택이 바로 그 규준이 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타당하지 않을까?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참 배울거 많고, 어려운 문제를 판단할 좋은 지침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수단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 같은 것입니다. 목적을 달성하는데 부적합하다면 그것은 잘못된 수단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목적" 을 달성할 수 있다면 말이죠.

사람은 정직해야하지만, 대부분 정직하지 않습니다. 만약 돈을 벌기 위해서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사용한다면, 그 사람의 목적은 "정당하냐 안하냐는 알바 아니고 돈을 버는 것" 인 것이고, 정당한 수단만을 사용한다면 그 사람의 목적은 "정당하게 돈을 벌고싶다" 입니다. 사용하는 수단으로서 실제 목적을 거꾸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목적을 망치는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거나 정직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비단 윤리의 문제 뿐만 아니라, 목적과 수단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사람이 고민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자신이 추구하는 바, 원하는 바를 스스로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하려 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떠한 선택을 하려 하는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를 배우는 이유  (0) 2021.07.10
느슨한 윤리관  (0) 2021.06.24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0) 2021.06.21
모험가  (0) 2021.06.19
삶의 의미  (0) 2021.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