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스타트업에 다닌 지 2년 조금 넘은 제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2년 만에 꼰대가 되는 거죠.)
저도 창업을 결심한 적도 있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구인자 입장에서도 어떤 사람이 회사에 필요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지금은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상당히 경력이 맞는 사람이 되어 있지만, 당연히 다른 분야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별로 끌리지 않는 사람, 왜 지원했는지 모를 사람입니다.
사실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를 떠났을 때, 차라리 다른 분야로 가볼까 해서 상당히 다른 쪽에 지원해보기도 했습니다.
뭐 지원하고 면접 봤던 회사 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그냥 서로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한 것 뿐이고 굳이 꼭 들어가겠다 같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런 생각으로 지원하면 떨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시간낭비다, 그래선 안된다. 왜 바쁜 사람 시간 빼앗냐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면접관 입장일지라도 말이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대해 열린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엔 자신이 모르는 것이 더 많으니까요.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어쨌건 그런 것보다도 좀 더 본질적으로, 구직자 입장에서 내가 취직을 해야겠다. 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대체 내가 저 회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회사 입장에선 대체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을까 이런 것을 생각해봅시다.
회사는 왜 사람을 뽑을까요? 사업을 하기 위해서죠. 그럼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할까요? 사업에 도움이 될 사람이죠.
물론 사람의 역할은 다 다르니까 뽑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도 다릅니다. 하지만 본질은 이런 것입니다. 물론 세상엔 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회사" 라는 입장과 대표, 인사 담당자, 실제로 함께 일할 사람의 수요는 사실은 다릅니다.
어쩌면 대표의 입장이 회사의 입장과 가장 일치합니다. 그게 "대표"의 의미이죠.
그런데 함께 일할 사람 입장에선, 어쨌건 자신과 계속 부딪힐 사람이니까 자신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사람, 자신과 성향이 맞는 사람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회사마다 동료의 평가를 중시할 수도 있고, 대표가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은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인성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 그건 정말 일관성이 없으니까 이런 이야기도 좀 생략하겠습니다.
업무적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사업에 도움이 될 사람이 제일 필요합니다. 만약 사업이 명확하지 못하다면, 사업을 만들고 설계할 능력까지 가진 사람이 가장 인정받을 것입니다. 만약 정해진 사업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는지 제시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제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우리에게 어떠한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해결할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물론 그게 사업에서 어느 정도 이상 중요하다는 가정하에) 그런 사람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입니다.
제가 몇년 전 딥마인드가 CASP에 처음 참가했고, 결과를 발표했을 때, 아는 분께 이런 조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파폴드가 비록 가장 높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contact prediction에만 크게 의존했고, main chain 모델링만을 집중하여서 에너지 모델을 이용한 최적화, side-chain 모델링 결과가 아직 부족할 수도 있다. 그들이 제출한 결과물을 전부 수집하고, 분석을 해보고 부족함을 지적하고 그 결과를 보완해줄 방법을 제시한다면, 딥마인드에서 뽑아줄 거다.라고요.
물론 그분은 그런 분석을 하지 않았고, 딥마인드에 연락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굳이 제가 못할 일을 하라고 한것은 아니고, 그분이 관련 연구를 하셨으니 이야기한 것들입니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직자가 자신이 지원한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현재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자신이 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것입니다. 사실 회사가 사람 뽑는 본질적 이유가 딱 그것입니다. 현재 인력만으로 뭔가 부족하니까 필요한 사람,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사람을 뽑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그것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랬으니까요.
정말 더럽고 치사한 세상입니다. 인맥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내가 취직하려는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 회사가 당면한 문제가 뭔지 알고, 거기에 맞게 준비할 기회가 있죠. 하다못해 그 회사가 자신들의 사업을 외부에 잘 알리고, 논문을 써서 기술을 알린 상태라면 그것을 찾아보고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이 없다면, 피상적인 접근밖에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선 자신들의 정보를 어느 정도 공개해두는 것이 홍보에도 중요합니다. 투자자에게 홍보할 뿐만 아니라, 구직자들에게도 홍보를 해야죠. 의외로 회사는 필요한 사람을 못 구해서 고생합니다. 원하는 일을 전공한 사람을 못 찾아서 고생입니다. 취직 잘하고 싶으면, 전공 선택할 때부터 내가 어느 분야 어떤 회사에 들어갈 것인가까지 고민을 하는 게 좋겠죠. 4, 6년, 10년 준비한 사람을 1달 준비한 사람이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우리는 스포츠맨십을 걸고 동일한 출발선에 서서 정직하게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설립 이념이 공정한 사회 만들기도 아니고, 굳이 부정청탁 행위같은 행위가 아닌 한에 회사는 가능한 검증된, 가능성 높은 사람을 원합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회사라면 능력 없는 사람을 청탁받으면, 회사에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하죠. 물론 사업 분야가 너무나 썩어서 부정이 만연하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좀 정상적인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으니 그런 이야기는 넘어가죠. 소개나 추천을 선호하는 이유는, 굳이 친목질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개나 추천받은 사람이 문제를 저지를 경우는, 추천한 사람은 여러 면에서 최소 도의적인 책임을 지거나 자신의 평판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개한 사람 얼굴에 먹칠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당해봐서 압니다.)
현실적으로 소개나 추천이라는건 회사 입장에서도 상당히 곤란할 때 일어나가도 합니다. 당장 사람이 필요한데 못 구해서 지인들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사람 좀 소개, 추천해달라고 하는 상황에서요. 가능한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분야, 특히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지인들을 어떻게든 만들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참 후회하고 내가 인생 잘못 산건가 좀 한탄합니다. 당장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도저히 내가 아는 사람이 없으니...
당장 일 시키면 바로 해결할, 직무 연관성 100%인 사람이 1순위라고 해도,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준비하면 할 수 있으니까 미리 준비하실 분은 하시라는 의미로 하는 말이었습니다.)
차선이라면, 누구를 원하는가... 당연히 회사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고, 그걸 당장 해결할 사람을 못 구한다면 누굴 원할까요... 시간 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원하겠죠. 그럼 어떤 사람이 시간을 주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말이 통하는 사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솔직히 말해보죠. 저도 제일 아니라 생각하면 제대로 공부 못합니다. 처음 포닥하던 곳에서 머신러닝 알게되었지만, 그게 내 업무가 아니었고, 그게 내 전공이 아니니, 내가 그걸 공부해서 하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누군가가 해결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밖에 안 했고, 그런 상황이었으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아무런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정말 아이디어가 아까웠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머신러닝을 주로 연구하는 연구실로 옮겨서 내가 머신러닝을 실제로 해보겠다. 결심한 후에야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작 간 다음에 3개월 정도 하니까 뭐 웬만한 기초는 대부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전 몇 년간 주제 없이 공부를 한건 거의 도움이 안 되었고요.)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회사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실제 일 하면서 이런 경험은 해보셨을 거예요. 그러니 진짜 이게 내일이다 라는 생각으로 의지를 가지고 하시는 분이 결국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기대하실 겁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실무로부터 배우는 게 제일 많지만, 정작 구직자 중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없다는 건, 구직자의 문제라기보다는 국가와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곳이지, 기회균등이나, 평등 이념을 전파하는 곳이 아닙니다. 고생했으니 불쌍하다고 면허 주자, 대통령 시켜주자... 공이 있으니 보은 해야 한다 한 자리 해주자... 이런 게 나라의 이념이라면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한국 사람은 정이 지나쳐서 큰일입니다.
이 글은 당장 구직 행위를 하시는 분보다는 앞으로 진로 설계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당장 며칠 만에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당장 화장을 하겠다.라고 해도, 그게 되겠습니까? 물론 진짜 그걸로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짜 모든 걸 다 갖췄는데, 약간 잘못돼서 그 매력 다 깎아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로 그게 되는 사람일 정도면, 그건 그분이 너무 성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정말 소수입니다. 중요한 건 취직이 아닙니다. 가서 잘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힘들게 취직해서 본인이 안 맞아서 뛰쳐나오고, 일 못한다고 퇴사당하고, 인간관계로 고민하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취직은 끝이 아닙니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당장 취직해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이해합니다. 제가 그랬던 사람인데요. 저도 잡 못 구해서 민폐 참 많이 저지르고, 존경하는 선배님께 엄청 불평하고 깽판 치고 하소연하고 별 미친 짓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밖에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경우에 연봉을 깎아서라도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 거기서 적당히 경력을 쌓고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그건 좀 박사 후 연구원이라는 것이 있는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다른 분야에는 적용되기 어려워서 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오고 1년도 안돼서 저는 탐욕스러운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제 연봉에 만족 못합니다. 제가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는 지금 주는 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기서 일해서 성과를 만들어서 내 가치를 더 높이고,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회사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방식으로요. 회사에 피해 끼치고 회사를 속이는 식으로 연봉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직업윤리 위반입니다. 자신에게 정당한 돈을 받기를 원하면서도 더 많은 돈을 원한다면, 자신이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수밖에요. 저는 이런 탐욕스러운 괴물이 스타트업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직일지라도, 스타트업이 고용안정성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 회사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같은 태도를 저는 전혀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난 언제라도 오라는 사람 많아. 내가 떠나기 전에 잘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역량이 안되면서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학벌이나 스펙은 취직에 도움이 될까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학벌이 도움 되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인맥과 연관이 있습니다. 학벌이 인맥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도움이 됩니다. 저도 자신이 인맥이 너무 부족해서 자주 암울하게 느낍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이고, 그 이후는 자신의 가치입니다. 학벌이 좋다고 지원한 사람을 뽑아주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 사람이 실제로 뽑아서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것까지 진행되어야 뽑습니다. 학벌, 스펙은 좋은데 도저히 이 사람을 왜 뽑아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도 여럿 경험해봤습니다. 심지어 전공의 적합도가 심하게 높은데, 본인에게서 아무런 매력이 안 느껴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전공을 대체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겠다 같은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느낌이고, 전공에 그다지 본인이 흥미가 없어 보이고...
물론 사람이 다 학자 기질을 가져야 하거나, 연구원, 전공을 사람 하는 사람이 돼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물리학 전공하던 시절엔 저는 정말 심각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리학 자체는 좋아했지만, 세부 전공인 초전도 이론은 저에게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신약 분야는 정말 자신이 좋아해서 하는 것이라서 전혀 다릅니다. 적어도 취직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누가 처음부터 잘하겠습니까? 하지만 좋아한다면 결국은 잘하게 될 것입니다. 말로만 좋아하는 거 말고요. 스스로도 행복한 것이 좋고, 결국 자신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사람은 그 자리에 올 수 없게 되는 것인데 서로 손해 보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회사에서 떨어졌다고 그 사람이 나쁘다 그런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적합한 일은 서로 다른 것이고, 그냥 그 회사엔 적합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저도 그거 알고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원해본 적도 여러 번 있고 당연히 예상대로 다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신 있게 생각하는 분야에서는 자신이 차별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물론 스타트업 한정이고, 저는 대기업과는 전혀 안 맞는 사람이라서 거기선 어떤 사람 원하는지도 전혀 모르겠네요. 구직자 중에는 정말로 어떤 분야에서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에 지원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일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전문성이 높아질수록 다른 분야로 가기 어려워집니다. 저도 그것 때문에 참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아깝죠. 다 아까워요. 아이디어도 아깝고 경험도 아깝고, 기회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인생도 아깝고... 그런데 인간이 동시에 여러 개를 다 신경 써서 하기가 어려워요. 내가 여기에 관심 쏠린 상황에서 다른 거를 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니에요. 진짜 이 분야는 끝이다 그래서 버릴 거다. 이런 거면 몰라도...
저는 자신이 참 부족하고 무능하고 한심한 사람이라고 자각하고 여러 면으로 참 몹쓸 놈이었고 인성에 문제 있고 자괴감 느끼고, 민폐에 대해서 죄책감도 느낍니다. 지난날의 이야기도 있지만 일부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죠. 글은 상당히 문제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했지만,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 비난이 바로 저에게도 적용되는데요. 설마 제가 자신을 비난하면서 즐기는 변태도 아니고, 저는 비난을 좋아 하긴 해도 적어도 내로남불은 안 합니다. 그러니 이 글 중에서 문제라고 지적한 것들은 이미 해본 일이라서 자학의 의미일 뿐이고, 누군가를 비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자신이 없네요. 제가 과도한 것을 요구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했으니 너도 해라 같은 꼰대 같은 소리일 수도 있고... 그래도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장래를 설계할 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직면하면 너무나 답답하고 괴로워요. 그전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면 어떻게든 그때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은 고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지만, 가능하면 고통은 경험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고통은 정신을 망가트립니다. 그렇게 뭔가 고장나버린 괴물이 되어가는 거죠. 가능한 타인의 실패로부터 배우세요. 자신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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