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181

술 거르기

술 거르는 건 피곤하고 손이 많이 갑니다. 처음 할 때는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요령이 있어서 30분 정도에 끝납니다. 술 거르기 귀찮아서 만들고 좀 오래 방치해버렸는데, 좀 신맛이 강해졌습니다. 어제 큰맘 먹고 걸렀습니다. 독에 든 술을 거친 체에 한번 거르고, 걸러진 액체를 삼베 주머니로 한번 더 걸러주었습니다. 거른 술을 통에 담아줍니다. 서늘한 곳에 며칠간 보관하면 찌꺼기가 가라앉으면서 맑아집니다. 아직 투명하진 않은데, 며칠 더 두면 투명해집니다. 대충 짜고 남은 찌꺼기에 물을 500mL 정도 섞어서 다시 한번 더 짜서 걸러줬습니다. 아무래도 물을 타면 상할 가능성이 높아서 별개로 보관해줍니다.

Food 2021.11.13

컨벡션 오븐으로 브리스킷 바베큐 만들기 도전

컨벡션 오븐은 간단하게 말하면 에어프라이어입니다. 열풍을 이용하는 오븐입니다. 다른 오븐들처럼 일반 오븐처럼 전도와 복사도 당연히 일어납니다. 장점은 공기가 순환하여 일반 오븐에서 열이 복사나 전도로 도달하기 어려운 위치까지 열이 잘 전달된다는 것이고, 특징으로 데워진 공기와 접촉하면서 재료의 수분이 빠르게 소실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품 건조기로도 사용할 수 있고, 튀김 같은 요리도 가능합니다. 브리스킷은 소의 부위 중 하나로, 차돌과 양지를 포함하는 부위입니다. 차돌과 양지의 사이엔 지방층이 있어서 나뉘어 있긴 한데, 브리스킷은 그냥 이 부위를 분리시키지 않고 정육 합니다. 나라마다 소고기를 정육 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양지는 아마도 다들 잘 아시겠죠. 국물 요리에 사용하는 부..

Food 2021.11.06

뭉티기 양념장 만들기

뭉티기는 대구식 육회입니다. 일반적인 육회 다른 점이 2가지 있는데, 하나는 고기를 써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양념장입니다. 식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육회를 길게 채 써는 것과 다르게, 뭉티기는 육사시미처럼 넓게 썰거나, 아니면 깍둑썰기를 합니다. 저는 자주 생고기를 사서 집에서 잘라먹는데, 부드러운 고기를 두껍게 썰어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고기가 질길 경우는 얇게 썰지 않으면 맛이 없습니다. 뭉티기의 양념장은 맛이 좀 독특합니다. 그런데 재료는 별로 독특하지 않습니다. 기본 재료는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간장이고, 비율은 거의 비슷하게 들어갑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뭉티기 소스 특유의 맛이 나지만, 취향에 따라서 간장의 비율을 줄이고 멸치액젓을 넣거나 굴소스, 후춧가루, 설탕, 생강(청), (술..

Food 2021.10.31

무늬 오징어 순대, 오징어 통찜

요즘 네이버 밴드에서 무늬오징어를 판다고 자주 올라오길래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뭐해먹을까 하다가 통찜 하고 순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오징어 통찜보다 오징어 찌개를 더 좋아합니다.) 1kg 25000원, 4마리입니다. 일단 물로 씻어줍니다. 오징어는 다리의 빨판에 날카로운 것들이 붙어있는데, 비비면 떨어져 나갑니다. 입의 부리도 약간 눌러주면 빠져나옵니다. 오징어순대를 만들려면 몸통과 내장을 분리합니다. 그냥 다리 잡고 당기면 내장이 뽑혀 나옵니다. 그리고 뼈...(용어를 모르겠네요.) 도 제거해줍니다. 그냥 당기면 뽑힙니다. 오징어 내부에는 밀가루나 전분을 살짝 묻혀줍니다. 손질한 오징어는 따로 담았습니다. 우측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 있는 게 아마도 먹물 같습니다. 따로 빼서 올리브 오일에 담가 뒀습..

Food 2021.10.29

새우, 꼬막, 홍합, 광어회 덮밥

요즘 새우 철입니다. 올해는 평소보다 새우 가격이 내렸습니다. 사이즈별로 차이가 많이 나지만, 쿠폰까지 쓰면 1kg에 13000원 정도에 파는 곳도 있습니다. 새우 3kg 사서 찌고, 간장 새우장 만들고, 검보에 넣고... 여러 가지 했습니다. 하는 김에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어 다시마 숙성회와 홍합 5kg와 꼬막 2kg를 샀습니다. 샀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오늘도 고기+해물 냉면 해 먹으려고 냉장고 열었다가 회가 있는 걸 보고 회덮밥으로 바꿨습니다. 내일 점심은 고기+해물 냉면, 국밥, 검보, 짜장면 중에 무엇이 될지... 다 넣어서 덮밥을 만들었습니다. 간장새우는 담근 지 1일밖에 안돼서 그냥 찐 새우를 넣었습니다. 양념장은 뭉티기 장입니다. 뭉티기 장은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Food 2021.10.24

호박고구마전

이번엔 호박고구마로 했습니다. 묵은 고구마라 싹도 나고 품질이 영 안 좋긴 한데... 어쨌건 있으니까 뭘 해서라도 먹어야하니까요. 고구마를 갈아서 전을 만들 때 믹서에 갈면 안 되고 강판에 갈아야 합니다. 믹서에 갈면 입자가 너무 굵어서 심하게 망합니다. 고성능 믹서에 하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프라이팬에 그대로 부워버렸습니다. 뭉쳐준 후에 프라이팬에 올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해도 뒤집개로 적당히 때려주면 모양 잡힙니다. 크면 뒤집기 참 힘듭니다. 그냥 뒤집기 쉽게 작게 만드는게 좋습니다.

Food 2021.10.24

홍합 삶기

홍합 5kg를 샀습니다. 깨끗이 씻고 삶아서 살만 발라냈습니다. 살 2통, 육수 4통 나왔습니다. 육수는 라면이나 찌개 끓일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냥 마셔도 맛있습니다. 냉장고에서 1주일 정도 두면 맛이 변해버립니다. 그 이상 보관하려면 냉동하거나 밀봉해야 합니다. 홍합 5kg 면 한 솥 가득 들어갑니다. 삶다 보면 껍질이 벌어져서 넘쳐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배송받아보니 껍데기가 작은 것들이 많았는데, 살이 꽉 차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홍합은 너무 오래 삶으면 푸석푸석해집니다. 적당히 삶는 것이 맛있습니다. 하지만 덜 익으면 먹고 탈 날까 봐 겁납니다. 조개 칼로 깠는데 너무 많아서 다 까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손으로 만지면 뜨거워서 다른 냄비에 건져서 식히면서 깠습니다. 내일은 꼬막 2kg를 ..

Food 2021.10.24

토마토 계란 볶음 만들기

이런저런 이유로 십 년 넘게 계란 요리를 안 만들었다가, 재작년부터 계란 요리에 도전했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가 않았습니다. 토마토 계란 볶음은 늘 사 먹기만 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계란 요리에 자신이 생겨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늘 가던 식당이 몇 달째 문을 안 엽니다.) 계란에 간을 하고 풀어줍니다. 스크램블 애그를 만들어줍니다. 계란이 적당히 익으면 썰어둔 토마토를 넣고 볶아줍니다. 적당히 익으면 케첩을 살짝 넣고 조금 더 볶아줍니다. 취향에 따라 MSG를 조금 넣어줍니다. 토마토에 글루탐산이 많아서 감칠맛이 나니까 MSG는 굳이 안 넣어줘도 됩니다. 사진 찍으면서 요리하다 보니 불 조절, 시간 조절을 잘 못하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Food 2021.10.19

밥솥 요리 실험: 1. 아롱사태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패했습니다. 블로그에 요리를 올리긴 하지만, 사실 제가 만든 요리 맛없다고 심하게 구박하는 사람들이 좀 여럿입니다.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맛있을 것 같은 요리를 만들었다면, 누구에게 먼저 먹일 것인가? 답은 자신이 먹어봐야 합니다. 먹어보지 않고는 맛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제 요리가 맛이 없는 이유는 무언가 실험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실험은 당연히 성공을 장담할 수 없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인류는 그렇게 도전해왔고 발전해왔습니다. 세상에는 매뉴얼대로 잘하는 사람과 매뉴얼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매뉴얼을 적어도 그대로 따라 하지 못합니다. 뭐든 자신이 직접 이해하려 하고, 이해한 것만을 ..

Food 2021.10.18